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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죽음이라는 개념을 알게된 것은 큰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부터인 것 같다. 큰 아버지와의 기억은 거의 없다. 큰 아버지와 만난 것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기에 어린 와중에 누군가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그 때부터 죽음, 그리고 내가 죽는다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생각한 죽음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첫째는 자살, 둘째는 사고사나 병사였다.

자살의 경우는 가끔 생각해보긴 하지만 두가지 이유에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이대로 죽기에는 억울해서라는 이유도 있고, 부모님과 친구들과 지인들이 받을 상처를 생각해보면 실행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내가 자살로 죽는다면 가뜩이나 불효자인데 당신들 평생의 한이 될 것 같고 친구나 지인들 역시 상처로 남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내 자식이 만약 자살로 죽는다면 어떤 심정일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차마 해서는 못할 짓 같다.

사고사나 병사의 경우도 생각해보곤 한다. 여객기 추락사고 같은 대형 사고가 아니라 신문이나 방송에도 안나오는 흔한 사고사로 저 세상에 가는 경우 말이다. 이 경우 내가 죽는다면 어떻게 될까?
몇몇 친구들은 내 집 전화를 아니 연락을 하다 안되면 아마 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핸드폰이나 메신저, 또는 내 개인적 공간에 글이 올라오지 않은 것을 미심쩍게 여기다가 몇몇 사람은 내게 전화를 할 것이고, 몇몇 사람은 싸이나 블로그에 글을 남길 것이다. 그리고 핸드폰이 된 사실을 몇 사람은 알게 되고 블로그나 싸이에는 답글이 올라오지 않을 것이다.
좀 더 시일이 지나면 누군가는 내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잊게 될 것이고 누군가는 왜 얘 소식이 전해지지 않을까 궁금해 할 것이다. 내가 연을 끊은 아이들은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모를테지.

과연 그렇게 가면 몇 사람이나 내가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줄까? 그리고 내가 오랜 시일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기억될만큼의 인간이었는지도 의문이고.

by 카방글 | 2009/10/19 15:02 | 짹짹?-단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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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푸른매 at 2009/10/19 23:07
슼충이 이겨서 기분이 나쁘다.
Commented by 카방글 at 2009/10/20 12:58
솩은 까야 제 맛
Commented by 두발짐승 at 2009/10/20 11:10
슼충이 이겨서 기분이 나쁘다(2).
Commented by 카방글 at 2009/10/20 12:58
솩은 까야 제 맛(2)
Commented by 라자루스 at 2009/10/20 11:48
윗분들//슼충이 뭔가요?

난 죽으면 부모님 말고 기억해줄 사람이 없을거같아.
뭐 그렇다 해도 별로 슬프진 않을거같아.
Commented by 카방글 at 2009/10/20 12:59
메신저로 설명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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