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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왓치맨
2009/03/10   왓치맨 [6]
왓치맨
왓치맨
말린 애커만,제프리 딘 모간,칼라 구기노 / 잭 스나이더












왓치맨이란 만화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가 기억이 납니다. MEN이란 이름 때문에 시계와 관련된 특별한 재능을 가진 히어로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화인 줄 알았죠. 슈퍼히어로물이 어떻게 휴고상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한 나머지 국내에 출간되자 얼른 구매했지요.(원작 감상은 여기(http://carbuncl.egloos.com/1780983)를 참조)

그런데 사실 저같이 원작을 읽은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 왓치맨이란 이름과 포스터, 예고편만 봐도 돈을 무지하게 들인듯한 모양새를 보면 스파이더맨 류의 히어로물을 떠올리지 않기란 쉽지 않습니다.애인들, 또는 가족들, 친구들이 아무 정보 없이 영화관 좌석에 앉아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난감한 기분이 들 수 밖에 없어요.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의 영화거든요. 한편으로 꽤나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지라 그런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좌불안석이겠지요. 런닝타임도 3시간에 가깝습니다. 영화를 홍보하는 방향이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들더군요.

왓치맨이란 원작은 영화로 재현하기에 굉장히 까다로운 작품이기에 별 기대는 안했습니다. 원작의 스타일 자체는 둘째치더라도, 그 방대한 내용을 일일히 담아내기엔 다소 무리가 있거든요. 그래서 혹자는 TV 드라마면 모를까 영화로는 제작이 불가능하다고 했고요. 감독인 잭 스나이더는 원작의 내용을 일일히 재현하는 불가능한 작업 대신 선택과 집중을 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때문에 원작을 접하지 않은 친구와 원작을 접한 제가 가지고 있는 정보와 영화를 대하는 시각은 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친구는 전형적인 슈퍼히어로물을 기대했고, 저는 원작을 얼마나 재현했는가에 중점을 두었던게지요.

앞서말했다시피, 친구와 같은 기대를 하시고 이 영화를 보시는 것은 포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홍보 방향 자체가 잘못된 영화거든요. 왓치맨은 다크나이트 뺨을 칠 정도로 유쾌하긴 커녕 암울합니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불친절하다는 점 역시 지적하고 싶군요. 가령 실크 스펙터 II가 알게 되는 진실 역시 원작이 어느 정도 개연성을 부여해준 것에 반해 뜬금없이 나옵니다. 실크 스펙터I의 감정에도 별 공감이 안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그러면 원작을 본 저는 어떨까요? 캐스팅 자체는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영화 초반의 로어쉐크의 목소리와 그 독백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드보일드 풍의 느낌을 잘 주었거든요. 원작에서는 별로였지만 실크스펙터 I의 경우 영상으로 보니 리즈 시절 모습이 꽤 이쁘더군요. 다만 전체적으로 원작의 색감이 훨씬 칙칙한지라 적응이 좀 안되더군요. 나이트아울은 제게 있어선 배트맨 복장같이 잘 빠진 복장이라기보다는 칙칙하고 소심하고 저렴해보이는(...) 이미지였거든요. 색감도 색감이지만 전반적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점 역시 부족했습니다.건드리면 툭 하고 터질 것 같은 그런 분위기가 안보여서 좀 안타깝더군요. 거기다 앞서 말한 불친절한 요소까지 더해지면 좋은 소리를 할 수 없지요.

선곡의 경우는 좀 미묘합니다. 나름대로 재밌거나 괜찮은 곡이 있긴 한 반면 전혀 아닌 곡도 있거든요. 막귀인지라 영화의 곡에 대해 가타부타 평을 안하는 편인데 말입니다.'그 씬'에서 나오는 곡은 대체 왜 집어넣었는지 모르겠더군요. 원작에 나오는대로 빌리 할리데이의 유어 마이 스릴이 훨씬 나았다고 봅니다. (ost 목록을 보니 유어 마이 스릴이 있기는 한데 영화 내에서 사용이 됐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베트남 전쟁 회고 장면의 발키리의 비행의 경우는 꽤 재밌었고요.

자막의 경우 좀 문제가 있더군요. 네다섯번 정도 대사가 나오는데 자막이 없는 상태가 지속됩니다. 눈물을 머금고 원어 그대로 듣고 해석하기는 했습니다만 난감하더군요.

'나의 왓치맨은 이렇지 않아!' 류의 감상을 써놓긴 했습니다만 우려한 것보다는 지루한 편은 아닙니다. 오프닝 크레딧은 제가 최근에 본 영화 중에는 가장 좋았습니다.



왓치맨을 보시려 하신다면 가능한한 원작을 본 후 영화를 볼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군요.
by 카방글 | 2009/03/10 18:30 | 醉歡談-감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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